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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찬례 성서정과

2014년 3월 17일 (패트릭/ 사순12일/ 사순2주 월/ 백) 성찬례 성서말씀

 

 

2014년 3월 17일 (패트릭/ 사순11일/ 사순2주 월/ 백) 성찬례 성서말씀

패트릭(주교,선교사, 아일랜드수호성인, 460년경)

 

다니 9:4-10

4 나는 내 하느님 야훼께 마음을 털어놓고 기도를 드렸다. "주님,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 하느님을 사랑하여 말씀대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약을 어김없이 지키시는 하느님,
5 우리는 못된 일만 하였으며 비뚤어진 짓만 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배신하고 몹쓸 짓을 하고 명령과 법을 어겼습니다.
6 하느님의 종 예언자들이 하느님의 이름으로 우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는 저버렸습니다.
7 주님, 우리는 지금 이처럼 얼굴을 들 수 없이 되었습니다마는 주께는 잘못이 없습니다. 유다 사람이나 예루살렘 주민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사람으로서 이 주변에 사는 사람이나 멀리 온 세상에 흩어진 사람들이 모두가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배신하여 그렇게 쫓겨났습니다.
8 야훼여, 우리는 임금들이나 고관들이나 조상들까지 모두가 주께 죄를 얻어 얼굴을 들 수 없게 되었습니다.
9 주 우리 하느님께서는 애처로운 이 모양이 가엾어 용서해 주셨지만, 우리는 주께 반항만 하였습니다.
10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시켜 우리 앞에 법을 펴시고 그대로 살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듣지 않았습니다.

 

시편 79:8-9,11,13

8 선조들의 죄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소서: 우리가 거의 넘어지게 되었으니 ◯ 당신 자비로 우리를 빨리 부축하소서.
9 우리의 구원이신 하느님, ◯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위하여, 우리를 도우소서.
✤ 우리의 죄를 없애시어 우리를 건져 주시고 ◯ 당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소서.
11 포로의 신음소리 당신께 이르게 하시고 ◯ 죽게 된 사람들을 능하신 그 팔로 살려 내소서.
13 우리는 당신의 백성, 당신 목장의 양떼: 영원토록 당신께 감사기도 드리오리다. ◯ 세세대대에 찬양노래 부르오리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6:36-38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비판하지 마라 (마태오 7:1-5)]
37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38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다."

<본기도> 우리의 목자가 되시는 주 하느님, 주님의 종 패트릭에게 주님의 양들을 맡기시고 정성을 다해 돌보게 하셨으니 감사하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성인의 거룩한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함에 이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본기도> 사랑이신 하느님, 우리가 감히 바랄 수 없는 신비한 일을 우리 안에서 시작하셨나이다. 구하오니, 우리를 진리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어, 이 세상 사는 동안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사순 11일째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목적이 신처럼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 많은 분들이 신성모독의 느낌으로 불안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신처럼 되는 일은 실은 가장 신앙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고백 가운데 하나입니다. 물론 이 때 신처럼 된다는 의미는 위상이나 능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기준에서 그렇게 요청된다는 말씀입니다.
인간들끼리 주고 받은 사랑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때에야 우리는 참된 사랑을 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고 말씀합니다. 마태오복음은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알려주시고 나타내신 하느님의 사랑은 조건이 없고 차별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조건없는 사랑, 차별없는 사랑을 믿지 못합니다. 인간들끼리는 그런 사랑을 주고 받는 경험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기준을 가지고 남을 비판합니다. 남을 비판하는 일은 내용적으로는 실은 나를 비판하는 일과 같습니다.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고 귀인의 눈에는 귀인이 보인다는 무학대사의 위트는 일리가 있습니다. 남을 비판하는 동기 가운데 하나는 남을 비판할 때 잠시 나 자신의 약점을 잊고 의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는 말씀은 네가 남을 비판하지 않으면 남도 너를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대충 서로 눈감아 주고 잘 지내라는 “패거리 의식”을 조장하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남을 비판하지 않고 용서하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받아주시고 용서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기도 드리는 내용대로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의 경험과 기준 자체를 반성해 볼 일입니다. 나 자신과 다른 이를 똑같이 대하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차별없이 조건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기억할 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가장 큰 은총의 선물입니다. 사랑 없는 나로서 무자비한 기득권을 누리는 일보다는, 사랑이 모든 것이 되도록 하는 일이 참되고 오래 가는 행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그 길이 생명의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