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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찬례 성서정과

2014년 3월 13일 (예루살렘의 키릴 /사순8일 사순1주간 목) 성서말씀

 

 

2014년 3월 13일 (예루살렘의 키릴 /사순8일 사순1주간 목) 성서말씀

예루살렘의 키릴(주교, 증거자, 386년)

 

에스 14:1-5, 12-14  [에스델의 기도]

17_12 왕후 에스델도 자기에게 닥친 죽음의 위험을 느끼고 주님께 의지하려고 하였다.
17_13 에스델은 화사한 옷을 벗고 슬픈 상복을 입었다. 값진 향유 대신에 재와 오물을 머리에 뒤집어썼다. 왕후는 자기의 몸을 심하게 다루었다. 그리하여 전에 즐겁고 우아했던 모습이 지금은 헝클어진 머리칼로 어수선하게 되었다.
17_14 에스델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다음과 같이 탄원하였다. "오직 한 분이신 나의 주님이시며, 우리의 임금님, 오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나는 홀몸, 당신 외에 아무런 구원자도 나에겐 없습니다.
17_15 나의 생명은 지금 위태롭게 되었습니다.
17_16 나는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이렇게 배웠습니다. 주님, 당신은 모든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모든 민족의 선조들 중에서 우리 선조들을 뽑으시어, 영원히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약속하신 대로 우리 선조들을 보살펴 주셨습니다.

17_23 주님, 우리를 기억하시고 우리가 고난을 받을 때에 당신을 나타내 보이소서. 모든 신 중의 왕이시며, 모든 권세의 주권자시여, 나에게 용기를 주소서.
17_24 내가 사자와 맞설 때에 내 입에서 그 사자를 매혹시킬 말이 나오게 하시어 그의 마음을 돌려서, 우리의 원수를 미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원수와 그 동조자를 멸망케 하소서.
17_25 그리고 당신의 손으로 우리를 구원하소서. 주님 나는 홀몸, 당신뿐이오니, 오셔서 나를 도와주소서.

 

시편 138

1 주여, 내 마음 다하여 감사기도 드립니다. ◯ 당신을 모시고 서있는 이들 앞에서, 당신을 찬양합니다.
2 거룩한 당신의 궁전 향하여 엎드려 ◯ 인자함과 성실함을 우러르며
✤ 당신의 이름 받들어 감사기도 드립니다. ◯ 언약하신 그 말씀, 당신 명성보다 크게 퍼졌사옵니다.
3 내가 부르짖을 때 당신은 들어 주시고 ◯ 힘을 한껏 북돋우어 주셨습니다.
4 주여, 당신의 언약 말씀을 듣고서 ◯ 세상의 모든 왕들이 당신께 감사노래 부릅니다.
5 그들이 주께서 밟으신 길을 찬양하며 ◯ ‘주, 그 영광 크시다’ 노래합니다.
6 주여, 당신은 높이 계셔도 낮은 사람 굽어보시고 ◯ 멀리 계셔도 거만한 자 아십니다.
7 내가 고생길을 걸을 때에 이 몸 살려 주시며; 손을 드시어 살기 띤 원수들을 치시고 ◯ 오른손으로 붙들어 이 몸 구해 주십니다.
8 주여, 모든 일 나를 위해 하심이오니; 이미 시작하신 일에서 손을 떼지 마소서. ◯ 당신의 사랑 영원하시옵니다.
◉ 주여, 별세한 이를 평안히 쉬게 하시며 ◯ 영원한 빛으로 비춰 주소서.

 

마태 7:7-12

7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8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9 너희 중에 아들이 빵을 달라는데 돌을 줄 사람이 어디 있으며 10 생선을 달라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11 너희는 악하면서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 (루가 6:31)] 12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예루살렘의 키릴을 세우시어 어두운 세상의 빛이 되게 하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를 빛 가운데로 불러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하며, 성인의 신앙을 본받아 이 세상에 구원의 진리를 전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사순 8일입니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저는 이 말씀이 간구기도, 청원기도를 열심히 하면 응답을 받아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씀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맥락을 따라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받고, 얻고, 열리는 모든 일은 하느님께서 이미 허락하시기로 작정된 일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 은총을 신뢰하여 가능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실은 그 은총을 신뢰하지 못합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깊은 신뢰가 없습니다.
낳아 길러주는 엄마를 신뢰하지 못하는 아이는 불행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내시고, 고치시고, 살리시며, 보살피신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합니다.
세상이 우리를 고립된 개별자로 속이며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연약하고 부족하여서 자기중심적으로 남을 대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충분한 사랑, 절대적인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하느님께서 어떤 조건을 따라 마음을 열었다 닫았다 하시는 분으로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이미 주시기로 하셨다는 것을 믿으면
우리의 기도란 우리가 원하는 것을 구하는 일이 초점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를 깊이 깊이 추구하며 누리는 일, 곧 하느님의 뜻을 알고, 하느님의 마음을 알고, 하느님의 눈길을 얻는 일이 기도의 목적임을 알게 됩니다.

사순절기는 그렇게 하느님의 마음을 배워 알아가는 시기입니다.
그 마음 안에서만, 그 마음을 통해서만 우리의 십자가도 가능하고 우리의 부활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