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3일 (추수감사/설립122주년기념/ 전신자의날) 성경말씀
역대상29:6-19
6 이 말을 듣고 각 가문의 가장들과 이스라엘 각 지파의 수령들, 천인대장과 백인대장과 왕의 부역꾼, 감독들이 기쁜 마음으로
7 금 오천 달란트에 금화 만 개, 은 만 달란트, 놋쇠 만 팔천 달란트, 쇠 십만 달란트를 하느님의 성전을 짓는 데 바쳤다.
8 보석이 있는 사람은 게르손 사람 여히엘이 관리하는 야훼의 성전 창고에 가져왔다.
9 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 기쁜 마음으로 바쳤다. 이렇게 그들이 기뻐 야훼께 바치는 것을 보고 백성들도 기뻐했지만 다윗 왕도 매우 흐뭇해 하였다.
10 그리하여 다윗은 온 회중 앞에서 야훼를 찬양하였다. "우리 선조 이스라엘을 보살펴 주시던 야훼 하느님, 옛부터 받으시던 찬양, 앞으로도 길이 받으시기를 빕니다.
11 야훼 하느님은 위대하시고 힘있으시어 존귀와 영화가 빛납니다. 하늘과 땅에 있는 것 어느 하나 하느님의 것 아닌 것이 없습니다. 온 세상 위에 군림하시어 다스리실 이 야훼뿐이십니다.
12 부귀영화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통치자이십니다. 힘과 용맹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 하느님께서 힘을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높아질 수 없습니다.
13 우리가 지금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느님의 빛나는 이름을 찬양합니다.
14 이 몸이 무엇이며, 이 몸이 거느린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렇듯이 기쁜 마음으로 바칠 힘을 주셨습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하느님 손에서 받은 것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15 하느님 보시기에 저희는 저희 선조들처럼 이리저리 떠돌며 남에게 몸붙여 사는 신세였습니다. 아무 희망도 없이 떠도는 모습은 마치 땅 위를 스쳐가는 그림자 같았습니다.
16 그런데 우리 하느님 야훼께서는, 거룩하신 이름을 떨치실 성전을 짓는 데 쓰라고 이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느님 손에서 받은 것이기에 이 모든 것을 하느님께 바칩니다.
17 나의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정직한 사람을 반기시는 줄 알아, 이 모든 것을 사심 없이 바칩니다. 하느님의 백성이 여기서 이렇게 기뻐 바치는 것을 보고 제가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
18 우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을 보살피시던 야훼 하느님, 부디 하느님의 백성이 속에 품은 이 갸륵한 생각을 언제까지나 지니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하느님을 생각하는 마음 변치 않게 해주십시오.
19 소인의 아들 솔로몬으로 하여금 하느님께서 내리신 계명과 지시와 규정을 성심껏 다 이루며, 소인이 준비한 성전을 짓게 해주십시오."
시편122
1 주님 집에 가자 할 때, ◯ 나는 몹시도 기뻤다.
2 우리는 벌써 왔다, 예루살렘아, ◯ 네 문 앞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3 예루살렘아, 과연 수도답게 잘도 지어졌구나. ◯ 모든 것이 한 몸같이 잘도 짜여졌구나.
4 그 지파들이, 주님의 지파들이 이스라엘의 법도에 따라 ◯ 주님의 이름 기리러 그리로 올라가는구나.
5 재판석이 거기에 있고 ◯ 다윗 가문이 앉을 자리 또한 거기에 있구나.
6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화의 소리 외쳐라. ◯ 네 집안에 평화가 있기를!
7 네 성안에 평화가 있기를! ◯ 네 궁궐에 평화가 있기를!
8 내 겨레, 내 벗들을 나 사랑하므로 ◯ 크게 외치나니 “너에게 평화가 있기를!”
9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의 집을 나 사랑하노니 ◯ 너에게 복이 있으라!
에페2:19-끝
19 이제 여러분은 외국인도 아니고 나그네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같은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20 여러분이 건물이라면 그리스도께서는 그 건물의 가장 요긴한 모퉁잇돌이 되시며 사도들과 예언자들은 그 건물의 기초가 됩니다.
21 온 건물은 이 모퉁잇돌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되고 점점 커져서 주님의 거룩한 성전이 됩니다.
22 여러분도 이 모퉁잇돌을 중심으로 함께 세워져서 신령한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요한2:13-22
[성전 정화 (마태오 21:12-13; 마르코 11:15-18; 루가 19:45-46)]
13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버리며 그 상을 둘러엎으셨다.
16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꾸짖으셨다.
17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2)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올랐다. 2)시편 69:9.
18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19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20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 데 사십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 하고 또 대들었다.
21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본기도> 전능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느님, 우리의 필요에 따라 풍성한 수확을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비옵나니, 바다와 육지의 소산물을 기르고 수확하는 이들을 축복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허락하신 은총을 잘 관리하고 나누는 충성된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주님의 몸을 이룬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 (요한 2:13-22)
오늘은 서울주교좌교회 설립122주년 기념일, 추수감사주일, 모든 신자의 날로 지킵니다. 특별히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님께서 우리와 함께 성찬례를 봉헌하고 우리의 선교대회에 함께 하십니다.
캔터베리대주교와 우리 대한성공회는 무슨 관계일까요? 대한성공회는 이미 1992년 35번째 독립관구가 되어서 영국성공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성공회의 일원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성공회가 이해하는 권위는 천주교처럼 집중된 권위가 아니라 '분산된 권위(dispersed authority)'이기에 대한성공회는 캔터베리대주교의 직접적인 통제나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점을 강조하면 “이젠 별로 관계가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캔터베리대주교와 대한성공회는 실은 “서로가 서로에게 매우 소중한 관계다!” 라는 것이 정답입니다. 이 관계를 “상통(相通)관계”라고 하는데 캔터베리대주교와의 상통관계는 세계성공회공동체를 이루는 기준 가운데 하나입니다. 캔터베리대주교는 세계성공회 각 선교현장에 필요한 분산된 권위를 그대로 존중하되, 다시금 세계성공회를 그리스도의 한 몸된 교회로 일치시키는 구심점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대한성공회가 캔터베리 대주교님과 함께, 참된 전례와 참된 선교를 실천하는 참된 교회로서의 일치를 확인함은 참으로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은 성전에 대한 예수님의 깊은 이해와 사랑을 전합니다.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예수님의 열정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예배입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신 꾸짖음은 우리 예배를 현세와 내세의 복을 받기 위해 하느님을 달래려는 시도로 삼지 말라는 당부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총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찬양하는 일이 우리의 예배, 감사성찬례입니다. 그 은총을 깊이 신뢰하여 우리의 삶을 온전히 맡기고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일이 선교입니다.
주님의 몸을 이룬 전례와 선교의 공동체! 우리는 교회를 그렇게 이해합니다. 모든 신자가 이 전례에서 공동집례자들이요, 선교에서 일선에 파견된 제자들임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전례를 통해 하느님의 기억을 우리의 기억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그 기억을 전하도록, 곧 하느님의 구원의 일을 계속해가도록 파견을 받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는 캔터베리 대주교와 상통하는 모든 형제교회들과 함께, 바로 이 전례와 선교를 실천하는 주님의 교회로서 복된 본분을 다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쁨이고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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