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7일 (연중 30주일) 성서말씀
알프레드(서색슨의 왕자, 학자, 899년)
요엘 2:23-3:5
23 시온의 자녀들아, 야훼 너희 하느님께 감사하여 기뻐 뛰어라. 너희 하느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주시리니,
24 타작 마당에는 곡식이 그득그득 쌓이고 독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
25 "나 너희에게 갚아주리라. 너희에게 보냈던 대군, 메뚜기, 누리, 황충이, 풀무치가 먹어 치운 햇수를 세어 갚아주리라.
26 이제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으며 너희 하느님 야훼를 찬양하리라.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이루어준 이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내 백성은 언제까지나 당당하리라.
27 그제야 너희는 알리라.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있다는 것을. 너희 하느님은 이 야훼밖에 없다. 내 백성은 언제까지나 당당하리라."
1 "1)그런 다음에 나는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너희의 아들과 딸은 예언을 하리라. 늙은이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리라. 1)라틴어 성서는 4:1에 가서 3:1이 시작된다.
2 그 날, 나는 남녀 종들에게도 나의 영을 부어주리라.
3 나는 하늘과 땅에서 징조를 보이리라. 피가 흐르고 불길이 일고 연기가 기둥처럼 솟고
4 해는 빛을 잃고 달은 피같이 붉어지리라." 야훼께서 거둥하시는 날, 그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이런 일이 있으리라.
5 그 때 야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마다 구원을 받으리라.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시온 산에는 난을 면한 사람이 있으리라, 예루살렘에는 야훼께서 부르신 사람이 살아 남으리라.
시편 65
1 하느님, 시온에서 찬미받으심이 마땅하오니 ◯ 당신께 바친 서원 이루어지게 하소서.
2 당신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십니다. ◯ 죄지은 모든 사람 당신께 나아가 고백하오니,
3 우리가 지은 죄 힘겹도록 무거우나 ◯ 당신은 그것을 씻어 주십니다.
4 복되어라, 당신께 뽑혀 한 식구 된 사람, ◯ 당신 궁정에서 살게 되었으니,
¶ 당신의 집,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 우리도 마음껏 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5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 놀라운 기적으로 정의를 세우시고, 우리 소원 들어 주시니, ◯ 땅 끝까지 먼 바다 끝까지 사람들의 소망입니다.
6 그 크신 힘으로 산들의 뿌리를 박으셨으며 ◯ 권능의 띠를 허리에 질끈 동이시고
7 설레는 바다와 술렁이는 물결, ◯ 설치는 부족들을 가라앉히셨습니다.
8 땅 끝에 사는 사람들이 당신의 손길을 보고 놀라며, ◯ 해뜨는 데서 일으키신 노랫소리, 해지는 곳에 메아리칩니다.
9 하느님은 이 땅을 찾아오시어 ◯ 비를 내리시고 풍년을 주셨습니다.
¶ 손수 파 놓으신 물길에서, 물이 넘치게 하시어 ◯ 이렇게 오곡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10 밭이랑에 물 대시고, 흙덩이를 주무르시고: 비를 쏟아 땅을 흠뻑 적신 다음, ◯ 움트는 새싹에 복을 내리십니다.
11 이렇듯이 복을 내려 한 해를 장식하시니 ◯ 당신 수레 지나는 데마다 기름이 철철 흐릅니다.
12 광야의 목장에도 기름기 흐르고, ◯ 언덕마다 즐거움에 휩싸였습니다.
13 풀밭마다 양떼로 덮이고, 골짜기마다 밀 곡식이 깔렸으니 ◯ 노랫소리 드높이 모두 흥겹습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디모 4:6-8, 16-18
6 나는 이미 피를 부어서 희생제물이 될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내가 세상을 떠날 때가 왔습니다. 7 나는 훌륭하게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8 이제는 정의의 월계관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에 정의의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월계관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
16 내가 처음으로 재판정에 나갔을 때에 한 사람도 나를 도와주지 않고 모두가 버리고 가버렸습니다. 그러나 나를 버리고 간 그들이 엄한 벌을 받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17 주께서는 나와 함께 계시며 나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완전히 선포할 수 있었고 그 말씀이 모든 이방인들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께서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해 주셨습니다.
18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한 자들에게서 건져내어 구원하셔서 당신의 하늘 나라로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분께 영광이 영원 무궁토록 있기를 빕니다. 아멘.
루가 18:9-14
9 예수께서는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11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 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12 저는 일 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하고 기도하였다.
13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기도하였다.
14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바리사이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본기도> 주 하느님, 우리 마음을 살피시며 허물을 다 아시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모든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겸손히 주님을 따라 삶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
자비하신 하느님의 의(義) (루가 18:9-14)
과부와 재판관의 비유도 그렇지만 오늘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 비유도 단지 기도에 관한 가르침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맥락으로 보면 ‘하느님나라’ 라는 빛 가운데 우리 삶의 태도를 가르치시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사실 ‘기도’의 본질적 내용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아뢰는 ‘청구목록’들이 아니라, 우리와 하느님과의 관계의 ‘어떠함’ 자체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의 어떠함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본질입니다. 결국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나라에 살고 있는 표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기도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하느님나라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가와 같은 문제입니다.
복음이란, 그 ‘하느님나라’가 다가왔고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지혜를 통하여 그 나라에 참여할 수 있으며 거기에는 아무런 차별이나 제한이 없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인간의 의로움에 의지하여 세울 수 있는 유토피아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나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가 두루두루, 골고루, 철저히 온누리의 모든 사람, 모든 피조물에 미치는 ‘사랑의 왕국’입니다.
인간들의 의(義)는 인간들이 신봉하는 신념체계, 가치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하고 통제하고 상벌을 시행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의(義)는 하느님의 자비아래, 하느님의 사랑 안에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돕고 섬기며 살아가는 일입니다. 그것은 곧 부르심이고 용서이고 위로와 격려이며 하느님 자신의 섬김과 동행입니다.
하느님의 의(義)는 곧 자비이며 은총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들려주신 비유는 세리의 삶이 바리사이파의 삶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외면적인 삶이 훌륭하기는 비교할 수 없이 바리사이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자신의 올바름을 내세우고 남을 정죄하며 자족하는 바리사이는 인간의 의에는 충실하지만 하느님의 의는 알지 못함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세리는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하느님의 의(義)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넉넉한 사랑 안에서 그 사랑을 누리며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그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모르는 신앙인이란 마치 차가운 불꽃과 같이 모순된 일입니다. 신앙인은 자기 삶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그 자비를 자기의 일생 삶 속에서 실천해가는 이들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께 무엇을 얻어내거나 더 인정받으려는 조바심이 아니라, 하느님의 그 자비로운 사랑에 내 존재를 녹여서 온전한 사랑의 사람이 되려는 소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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