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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성찬례 성서정과

2013년 10월 13일 연중 28주일 성서정과및 강론초록

 

2013년 10월 13일 연중 28주일 성서말씀

에드워드(영국왕, 고백자, 1066년)

 

예레 29:4-7

4 "나 만군의 야훼가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서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사로잡혀 간 모든 사람에게 말한다.
5 너희는 거기에서 집을 짓고 살아라. 과수원을 새로 마련하고 과일을 따먹으며 살아라.
6 장가들어 아들딸을 낳고 며느리와 사위를 삼아 손자 손녀를 보아라. 인구가 줄어서는 안 된다. 불어나야 한다.
7 나에게 쫓겨 사로잡혀 가 사는 그 나라가 잘되도록 힘쓰며 잘되기를 나에게 빌어라. 그 나라가 잘되어야 너희도 잘될 것이다.

 

시편 66:1-12

1, 2 온 땅은 하느님을 환호하여라: 존귀하신 이름을 노래하고 ◯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어라.
3 이렇게 하느님을 찬양하여라. ◯ “당신은 두려우신 분, 그 하신 일 놀랍습니다.
¶ 당신의 힘, 그 크신 능력을 보고 ◯ 원수들이 무릎 꿇습니다.
4 온 세상이 당신 앞에 엎드리고 당신을 찬양합니다, ◯ 당신의 이름을 찬송합니다.“
5 오라, 와서 보아라. 하느님 하신 일들을 ◯ 인간에게는 엄청나고 두려운 일들을,
6 바다를 단단한 땅으로 바꾸셨고, 사람들을 걸어서 건너게 하셨다. ◯ 그러기에, 우리의 기쁨은 그분 안에 있다.
7 그분은 영원한 힘의 통치자, 그 눈은 만방을 내려 보시고 살피시니, ◯ 아무도 머리 들어 반역하지 못하리라.
8 민족들아, 우리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 소리 높여 찬양하여라.
9 실족하여 죽을세라, 염려해 주시며 ◯ 우리의 목숨을 되살려 주셨다.
10 하느님, 주께서는 은을 풀무불에 시금하듯이 ◯ 우리를 시련하셨지만
11 우리를 그물에 몰아 넣으셨으며 ◯ 무거운 짐을 등에 지우셨지만
12 남에게 머리를 짓밟히게 하셨으며; 불과 물 속을 지나가게 하셨지만 ◯ 마침내는 숨 돌리게, 건져 주셨습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2디모 2:8-15

8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시오. 그분은 다윗의 후손이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내가 전한 복음이 바로 이것입니다. 9 나는 이 복음을 위해서 고통을 당하고 죄인처럼 감옥에 갇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이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 그러므로 나는 하느님께서 뽑으신 사람들이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구원과 영원한 영광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참고 있습니다
11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12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면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 13 우리는 진실하지 못해도 그분은 언제나 진실하시니 약속을 어길 줄 모르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믿을 만한 말씀입니다.
14 다음과 같은 것을 신도들에게 깨우쳐주시오. 말을 가지고 논쟁을 벌이지 말라고 하느님 앞에서 엄숙히 명령하시오. 그것은 아무런 이익이 없을 뿐 아니라 듣는 사람들을 파멸에 이르게 합니다. 15 그대는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부끄러울 것 없는 일꾼으로서 하느님께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도록 힘쓰시오.

 

루가 17:11-19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하고 크게 소리쳤다.
14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 하셨다. 그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동안에 그들의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와 16 그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18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러 돌아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19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고 말씀하셨다.

 

<본기도> 주 하느님,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주께서 베푸시는 모든 일에 감사하며, 언제나 주님의 풍성한 은총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1>

                  감사와 찬양은 우리의 힘  (루가 17:11-19)

 

오늘 루가복음은 나병환자 열 사람을 고치신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병 고치는 기적을 행하셨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복음서가 진짜 전하고자 하는 것은 그 기적 자체의 대단함이 아니라 그 기적을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하심입니다.

 

천형(天刑), “하느님께 저주받았다”고 여겨지던 나병환자들의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라는 탄원은 정말 절박한 간구였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사제들에게 몸을 보여라” 하신 말씀은 아무런 조건 없이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시어 치유의 은총을 내리셨음을 뜻합니다. 나병이 치유된 것을 판단하고 다시 공동체에 복귀하도록 하는 권한이 사제에게 있었기에 사제에게 보낸 것입니다. 길을 가는 도중에 병이 나은 아홉 유대인은 사제의 인정을 통해 다시 마을로 돌아가 정상적인 생활을 복귀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다시 예수께 돌아온 한 사람의 이방인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른 아홉의 배은망덕함을 드러내서 사람은 모름지기 “감사의 예의를 표할 줄 알아야 한다”는 처세훈을 가르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병이 나으면 꼭 내게 돌아와 감사를 표해야 한다”고 하시지 않았습니다. 말씀 그대로 아무런 조건이 없었습니다. 우리는 감사와 겸손과 같은 덕 마저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규율을 따르는 걸로 생각하곤 합니다. 신앙은 그것을 내면에 강제하는 수단으로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복음은 그런 차원을 훨씬 초월합니다. “오직 믿기만 하라”는 말씀, “오직 믿음”의 믿음은 어떤 내적 규율의 강요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를 내면에 깊이 신뢰하는 일입니다. 그 신뢰는 지적인 논리를 의지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죄”로 깊이 느끼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용서”로 깊이 경험하는 일이 됩니다.

그 신뢰는 단순히 하느님을 우리의 해결사로 여기는 일이 아닙니다. “이만큼 신앙적 헌신을 드릴테니, 이런 소원을 성취해주십시오” 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그 신뢰의 믿음은 세상의 고통과 시련과 무상함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통해 나의 인생이 무엇인지, 우리의 진정한 삶의 가치와 행복, 곧 “영원한 생명”을 깨닫게 합니다.
홀로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하고 하느님을 찬양한 이방인에게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하신 말씀은 구원의 그 깊은 차원을 알려줍니다.
아홉 사람처럼, 우리도 때로 우리가 부르짖은 믿음의 댓가, 또는 행운의 결과를 감사드리곤 합니다. 그 감사는 찬양을 담은 감사로 더 깊어져야 합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절대적 사랑과 능력을 일상에서 깨닫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일, 그 감사와 찬양이 바로 우리의 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