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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성찬례 성서정과

2014년 2월 16일 (연중6주일 녹) 성찬례 성서말씀

 

2014년 2월 16일 (연중6주일 녹) 성찬례 성서말씀

 

신명 30:15-20

[생명의 길과 죽음의 길]
15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
16 내가 오늘 내리는 너희 하느님 야훼의 명령을 순종하며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고 그가 지시하신 길을 걸으며 그의 계명과 규정과 법령을 지키면 너희는 복되게 살며 번성할 것이다. 너희가 들어가 차지하려는 땅에서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내리시는 복을 누릴 것이다.
17 그러나 너희 마음이 변하여 순종하지 아니하면, 하느님께 추방당하여 다른 신들 앞에 엎드려 그것들을 섬기게 될 것이다. 18 오늘 나는 너희에게 일러둔다. 그리되면 너희는 반드시 망하리라. 너희가 이제 요르단 강을 건너가 차지하려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
19 나는 오늘 하늘과 땅을 증인으로 세우고 너희 앞에 생명과 죽음, 복과 저주를 내놓는다. 너희나 너희 후손이 잘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 20 그것은 너희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는 것이요 그의 말씀을 듣고 그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것이 야훼께서 너희 선조,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맹세하신 땅에 자리잡고 오래 잘사는 길이다."

 

시편 119:1-8

1 복되어라, 그 행실 깨끗하고 ◯ 주님의 법을 따라 사는 사람.
2 복되어라, 맺은 언약 지키고 ◯ 마음을 쏟아 주님을 찾는 사람,
3 나쁜 일 하지 아니하고 ◯ 그의 길만 따라 주님을 찾는 사람,
4 당신은 계명들을 내리시고 ◯ 온전히 그대로 살라 하셨으니
5 당신 뜻을 어기지 않고 ◯ 한결같이 살도록 도와주소서.
6 그 명령을 낱낱이 명심하면 ◯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이다.
7 당신의 바른 결정을 내가 배워서 ◯ 진심으로 감사하리이다.
8 당신 뜻대로 힘써 살려 하오니 ◯ 이 몸을 아주 버리지 마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1고린 3:1-9

1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영적인 사람을 대할 때와 같이 말할 수가 없어서 육적인 사람, 곧 교인으로서는 어린 아이를 대하듯이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고 젖을 먹였습니다. 여러분은 그 때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사실은 아직도 그것을 소화할 힘이 없습니다. 3 여러분은 지금도 육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서로 시기하고 다투고 있으니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들이고 세속적인 인간의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4 여러분이 세속적인 인간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나는 바울로파다." 하거나 "나는 아폴로파다." 하거나 할 수 있겠습니까? 5 도대체 아폴로는 무엇이고 바울로는 무엇입니까? 아폴로나 나나 다 같이 여러분을 믿음으로 인도한 일꾼에 불과하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맡겨주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6 나는 씨를 심었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7 심는 사람이나 물을 주는 사람은 중요할 것이 없고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하십니다. 8 심는 사람과 물주는 사람은 동등한 사람이고 각기 수고한 만큼 삯을 받을 따름입니다. 9 우리는 하느님을 위해서 함께 일하는 일꾼들이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마태 5:21-37

[성내지 마라]
21 "'2)살인하지 마라. 살인하는 자는 누구든지 재판을 받아야 한다.'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출애 20:13(신명 5:17).
22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사람은 누구나 재판을 받아야 하며 자기 형제를 가리켜 바보라고 욕하는 사람은 중앙 법정에 넘겨질 것이다. 또 자기 형제더러 미친놈이라고 하는 사람은 불붙는 지옥에 던져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24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25 누가 너를 고소하여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갈 때에는 도중에서 얼른 화해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고소하는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형리에게 내주어 감옥에 가둘 것이다.
26 분명히 말해 둔다. 네가 마지막 한 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간음하지 마라]
27 "'3)간음하지 마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출애 20:14(신명 5:18). 28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 29 오른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던져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30  또 오른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던져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이혼하지 마라 (마태오 19:9; 마르코 10:11-12; 루가 16:18)]
31 "또한 '4)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면 그에게 이혼장을 써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4)신명 24:1. 32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음행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내를 버리면, 이것은 그 여자를 간음하게 하는 것이다. 또 그 버림받은 여자와 결혼하면 그것도 간음하는 것이다."

[맹세하지 마라] 33 "또 '5)거짓 맹세를 하지 마라. 그리고 주님께 맹세한 것은 다 지켜라.' 하고 옛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5)레위 19:12. 34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아예 맹세를 하지 마라. 6)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늘은 하느님의 옥좌이다. 6)이사 66:1.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땅은 하느님의 발판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예루살렘은 그 크신 임금님의 도성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너는 머리카락 하나도 희게나 검게 할 수 없다. 37 너희는 그저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만 하여라. 그 이상의 말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일찍이 계명을 주시어 우리의 삶을 복되게 하셨나이다. 구하오니,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알려주신 하느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어,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강론초록1>

           지혜와 사랑으로 생명의 길을 택하여 (마태 5:21-37)

 

살아서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누리고 싶다. 죽어서 지옥 형벌을 피하고 천국의 복락을 누리고 싶다. 자연스런 소망입니다. 문제는 그 소망이 깊은 지혜와 사랑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도리어 불행과 죄악을 가져오는 잘못된 욕망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복음은 예수님께서 완전한 사람으로서 이 땅의 현실 속에서 그 소망을 지혜롭게 성취하셨고 모든 이들에게 그 사랑과 축복의 길을 함께 가도록 초대해주신다는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지 못하면 사람들을 구원을 잘못 이해하고 잘못 추구합니다. 가장 흔한 오해는 인간의 구원을 변덕스런 신의 마음을 인간의 노력으로 달래서 그 신의 도움으로 나와 내가 속한 집단만 화를 피하고 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낮고 유치한 수준에 머물게 되면, 참되고 보람 있는 인생을 살기는커녕, 대체로 이런 신앙을 강요하는 사이비 종교인들에게 속아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좀 더 나은 이해는 하느님을 정의로운 심판자로 여기는 일입니다. 그 신이 명령한 신앙적이고 윤리적인 계명들을 잘 지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한 차원 진보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밖에서 주어지는 보상과 징벌을 의식하여 살아가는 삶은 진정한 자유와 사랑을 모르는 수준입니다. 이런 수준은 한 마디로 “법의 질서”에 지배 받는 상태입니다. 무법과 불법보다야 준법과 합법이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법대로 다스리신다는 것이 과연 좋은 소식, 기쁜 소식, 복음이겠습니까? 법을 내세우는 일은 사랑을 이루는 일과는 한참 거리가 먼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하느님에 대한 이해는 우리 모두를 자녀로 삼으시는 자애로운  아버지의 이미지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멋대로”도 아니고, “법대로”로 아니고, 진심으로“사랑의 질서”를 따르는 차원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모시고 창조와 생명의 가치를 귀히 여기며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더불어 살라는 하느님의 당부를 지키는 일이 신자의 삶입니다.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드리고 그 뜻을 따라 모두 형제자매로서 사랑의 질서 안에 사는 일이 우리의 구원입니다. 

  오늘 복음서는 이른바 대당명제(對當命題), 곧 옛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고 하신 말씀입니다. 율법의 조문에 붙잡히지 말고, 그 율법을 주신 하느님의 마음을 기억하라는 말씀입니다. 살아계시며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통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과 우리의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성경말씀에서 하느님의 마음을 읽어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에 지혜와 사랑을 다하는 삶이 복음을 받아들인 우리 신자들의 마음과 태도입니다.*